사라진 책의 역사 -신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책 수난사
원제 Livres en feu (2004)
뤼시앵 롤라스트롱 지음, 이세진 옮김
동아일보사
나의 점수 : ★★★★



이 책을 선택한 이유랄까? 그것은 도서관 도서 대출 코너 앞에 있었던 새로 들어온 책 소개에 붙어 있던 이녀석의 표지를 봤을 때 그냥 필이 꽂혀서였다. 도서 대출 번호를 찾고 그 책을 들고 나왔다. 아마도 "신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이라는 단어가 참 인상 깊어서 였을 것이다.
그런데 전체내용이 '신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에 걸맞지는 않아보여서 - 조금 실망했다랄까.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신의" 단어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이집트부터 아랍,유럽, 아시아를 아우르는 글쓰기이지만, 가장 신에 대해서 얶매여 있다고 생각되는 로마의 멸망에서 르네상스에 이르는 시절의 유럽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시기에 대한 것은 거의 아랍이 대부분, 솔직히 현재에도 대왕이라고 칭송되는 서유럽의 왕들조차도 문맹인 경우가 상당수였으니 뭐 아예 말을 안하는게 낫다고 저자가 생각했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여기에는 종이의 부족 더해서, 양피지의 시대였으니 흠...)

요즘 정말로 느리게 읽고 있는 "내이름은 빨강(이제 겨우 1권을 완독했다)"에서 보면 참으로 중세의 아랍 무슬림들은 책에 대한 집착은 강렬하다 못해 신앙같아 보인다. 이 책에서 신이라고 하는 것은 유럽의 신이아닌 아랍의 신일 수도 있을 것같다. 이슬람에서도 '예수'는 이슬람 선지자중에 하나이니깐.

책의 파괴에 대한 유럽부분의 기술은 마녀사냥- 그러니깐 스페인의 종교재판부터 다시 시작된다. 끊임없이 아랍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내야 했었던 스페인은 그강도에 맞춰 종교재판의 강도도 더 심했으니깐 말이다.

책의 수난은 단순히 화재나 홍수, 전쟁같은 불가항력적인 것도 있지만 사상의 검열, 종교의 차이에 의한 파괴도 상당하기때문에, 어찌보면 책의 수난이란 사상과 종교의 수난과도 일맥상통. 하지만 이 책에서는 '책의 파괴'에 대한 것만을 다루기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부족하다랄까? 그냥 천재지변과 비슷한 정도로만 다룬다. 하지만 아름다운 책에 대한 집착도 다소 다루기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플러스반 마이너스 반 제로섬이다.

읽고 나서 잘못읽었다라던가 정말 좋은 책이구나 하는 생각까지는 안드는 - 여기저기 정리되지 않게 푸 퍼져 읽는 듯한 느낌이라서 말이다. 하지만 가볍게 읽기는 좋다. 어느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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