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꽤 오랫동안 RTS를 해왔었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로부터,
거기에 주당 70~90시간을 능가하는 업무에, 더구나 게임파트너들도 전혀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나서는 - 솔직히 말하자면 킹덤즈, 토탈어니힐레이션 이후부터 거의 게임을 잡을 수가 없었다.

TA나 킹덤즈도 일년에 한두번 학교에 가서 후배들이 하는 것을 보거나 그녀석들이 신개념 RTS가 나왔다는 것으로 소개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98년 3월말 OB로서 후배들 모꼬지 쫓아갔다가 동아리방에서 보게된 - 그 전날 미국에서 스타가 발매되었었다고 들었다.- 저그의 기괴함이란 - 휴먼과 오크뿐던 나에게는 그당시 신개념이었고 그다지 저그는 고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어쩌다가 한판씩 하기도 했으나 워크2와 개나 소나 다하게되어버린 스타 브루드워사이에는 거의 2년이상의 차이가 있었고, 한번 잃어버린 감각은 돌아오지를 않았다.
물론 같은 블리자드라고 해도 워크와 스타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동안 개나 소나 다할 수 있게 되어버린 스타를 초보와 중수사이에서 왔다리갔다리 했으나 역시 스파링 파트너라고나 할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지면서 RTS에 대한 애정은 점점 식어버리게 되었고, 스타는 나에게 있어 게임을 해서 즐기기 보다는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하게 되어 버렸고, 덕분에 워크2가 나에게 거의 RTS가 되어버리다시피 되었다.

지금의 나의 스타실력이라면?
초등학교애들도 손을 쭉 뻗어 나를 비틀어 가볍게 GG를 받아 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타락해버렸다. 내가 배틀넷에 들어간들 - 그들이 나를 반길리 없고 - 나또한 그들과 융화되기는 힘든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게 내가 더이상 RTS를 하지 않는 탓이다.

남을 탓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이런 상태가 되어버린 것도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은 가끔은 나도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즐기는 것도 어느정도 실력이 있을 때라나 가능하다는 것을 오래전 워크를 하던 시절에 이미 깨닫고 있기에, 그리고 너무나 상향 평준화되어버린 세계라는 것을 알기에

결국 나는 보는 것으로만 만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그게 나에게는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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